1. 미국 채권 투자 시 환율이 미치는 영향과 대처법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는 환율이 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하나의 요인이다. 이것은 해외 주식뿐만 아니라 미국 채권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채권 자체의 수익률이 아무리 좋아도 환율 변동으로 인해 수익이 크게 감소하거나 심지어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환율이 채권 투자에 미치는 영향
달러 강세 시: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국 통화로 환산했을 때 추가적인 환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 투자자가 1,300원/달러일 때 미국 채권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가정해봅시다. 1년 후 채권에서 3%의 수익을 얻었고, 환율이 1,400원/달러로 상승했다면 채권 수익률 3%에 더해 약 7.7%의 환차익을 추가로 얻게 됩니다.
달러 약세 시: 반대로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채권 자체의 수익률이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예시에서 환율이 1,200원/달러로 하락했다면, 채권 수익률 3%에도 불구하고 약 7.7%의 환차손이 발생하여 전체적으로는 약 4.7%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환율 리스크 대처 방안
환헤지 상품 활용: 환헤지는 미래의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금융 기법입니다. 선물환 거래나 통화 스왑 등을 통해 현재의 환율을 고정시켜 미래의 환율 변동 위험에서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환헤지 비용이 발생하므로 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부분 헤지 전략: 100% 환헤지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투자금의 일부만 헤지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금의 50%만 환헤지를 하면, 환율 상승 시에는 일부 환차익을 얻으면서도 환율 하락 시 손실을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달러자산에 투자하고, 환에 대해서는 오픈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달러로 투자되는 미국 주식/채권시장이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고, 달러는 글로벌 화폐의 기준통화로서 경제위기가 와도 기준통화로서 그 가치를 가장 잘 지키기 때문에 달러에 오픈하여 장기투자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러 사이클 활용: 미국 달러는 일반적으로 미국 경제가 강세일 때, 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을 때 강세를 보입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미국과 다른 국가 간의 금리 차이, 경상수지 등을 분석하여 달러 추세를 예측하고 투자 시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통화 분산 투자: 미국 채권만이 아니라 다양한 통화로 발행된 채권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특정 통화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채권, 유로존 채권, 영국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2. 미국 채권 ETF,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까?
개인 투자자가 개별 채권을 직접 매매하는 것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이에 비해 채권 ETF는 적은 금액으로도 다양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채권 ETF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미국 채권 ETF 유형
국채 ETF: 미 국채에 투자하는 ETF로, 안전성이 높습니다.
단기 국채 ETF: SHY(1-3년), IEI(3-7년)
중장기 국채 ETF: IEF(7-10년), TLT(20년 이상)
TIPS ETF: TIP, SCHP (물가연동국채)
회사채 ETF: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ETF로, 신용등급에 따라 구분됩니다.
투자등급 회사채 ETF: LQD, VCIT
하이일드(정크본드) ETF: HYG, JNK
단기 회사채 ETF: VCSH, SPSB
종합 채권 ETF: 다양한 유형의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ETF입니다.
AGG: 미국 종합 채권 시장 투자
BND: 미국 과세 채권 시장 전반 투자
BNDX: 미국 외 선진국 채권 투자
ETF 선택 시 고려사항
투자 목적: 안전한 자산 보유가 목적이라면 국채 ETF가 적합하고, 수익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회사채 ETF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투자 기간: 단기 투자자는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한 단기 채권 ETF가 적합하며, 장기 투자자는 수익률이 더 높은 중장기 채권 ETF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비용 비율(Expense Ratio): ETF 운용 비용은 장기적으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동일한 유형이라면 비용 비율이 낮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환헤지 여부: 해외 투자자는 환헤지형 ETF와 비헤지형 ETF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환율 전망과 위험 성향에 따라 적절한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유동성: 거래량이 많은 ETF는 매매가 용이하고 스프레드가 낮아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미국 채권 투자, 성공한 투자자들의 실전 사례 분석
성공적인 채권 투자자들의 전략을 분석하면 실질적인 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빌 그로스(Bill Gross)의 전략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는 PIMCO의 창업자로, 그의 핵심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시경제 분석 중시: 그로스는 경제 사이클, 인플레이션, 중앙은행 정책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금리 방향을 예측하고 투자했습니다.
롤다운 효과 활용: 그는 수익률 곡선에서 가장 가파른 부분에 위치한 채권에 투자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만기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롤다운' 효과를 활용했습니다.
구조화 상품 활용: 전통적인 채권뿐만 아니라 MBS(모기지담보증권)와 같은 구조화 상품에도 적극 투자하여 추가 수익을 추구했습니다.
제프리 건들락(Jeffrey Gundlach)의 접근법
DoubleLine Capital의 CEO인 건들락은 "새로운 채권왕"으로 불리며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성공했습니다:
상대가치 분석: 다양한 채권 섹터 간의 상대적 가치를 비교하여 저평가된 부문을 발굴하고 투자했습니다.
비대칭적 리스크-리턴 프로필 추구: 하방 위험은 제한적이면서 상승 잠재력이 큰 투자 기회를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역발상 투자: 시장의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과매도된 채권에 투자하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 관련 증권에 대한 투자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하워드 마크스(Howard Marks)의 교훈
Oaktree Capital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스는 채권 투자에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강조합니다:
사이클 인식: 마크스는 채권 시장도 사이클을 따른다고 보고, 과열된 시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침체된 시장에서는 공격적으로 투자했습니다.
리스크 관리 우선: 수익 극대화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 먼저 손실을 피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인내심과 규율: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내심을 갖고 투자했습니다.
실전 교훈
성공적인 채권 투자자들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공통적인 교훈:
분산 투자: 모든 성공 투자자들은 다양한 유형, 만기, 신용등급의 채권에 분산 투자했습니다.
경제 사이클 대응: 경기 확장기와 수축기에 따라 다른 투자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 확장기에는 듀레이션을 줄이고,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안전자산 비중을 높였습니다.
유연한 자산 배분: 시장 상황에 따라 국채와 회사채, 투자등급과 하이일드 간의 배분 비율을 조정했습니다.
장기적 관점: 단기적인 시장 변동보다는 장기적인 경제 흐름과 펀더멘털에 집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