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주로 부상한 조선업의 배경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으로 국내 조선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미국 내 LNG(액화천연가스) 생산 및 수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셰일가스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에너지 정책은 LNG 운반선 수요 증가로 직결됩니다. 미국의 셰일혁명 재가속화와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산업 지원 정책은 조선업계의 수주 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한 CCS(탄소포집저장) 프로젝트에 대한 막대한 세액공제 지원은 관련 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산화탄소 운반선과 같은 새로운 선박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조선업계에 추가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탄소포집시장에서 조선업의 중요성
탄소배출권 제도가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면서 포집된 이산화탄소(CO2)를 이동시키는 운반선 시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EU가 배출권 거래제(EU ETS)를 해운업까지 확대 적용하고, 한국도 배출권 단가가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산업계는 탄소 저감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이프라인보다 유연성과 경제성이 높은 해상 수송은 다양한 지역에서 포집한 탄소를 효율적으로 저장소로 운반할 수 있습니다. HD현대미포가 진수한 2만2000세제곱미터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은 LPG, 암모니아, 액화이산화탄소를 모두 운반할 수 있어 복합 화물 운송을 통한 높은 수익성을 제공합니다.
조선업은 이러한 환경 규제 강화와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사들은 이미 초저온 저장탱크 및 화물운영시스템과 같은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탄소포집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향후 성장 전망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50년까지 연간 6기가톤의 이산화탄소 중 약 20%가 해상으로 수송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 약 2500척 이상의 LCO2 운반선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일부 파일럿 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5년 내에 대형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글로벌 CCS 프로젝트 수는 2020년 65건에서 2024년 196건으로 세 배 증가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해상 수송과 저장을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조선업계에 LNG 운반선 시장에 버금가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과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상반된 요소가 역설적으로 조선업에는 동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석연료 수송선과 탄소포집 운반선이라는 두 영역에서 모두 수요가 증가하면서 조선업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투자 유망주
국내 관련주
- HD현대중공업: LNG선 및 LCO2 운반선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최근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진수에 성공했습니다.
- 한화오션: 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기본 승인을 획득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 중입니다.
- 삼성중공업: MISC와 공동으로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주입 설비(FCSU)를 개발하는 등 CCS 관련 해양 구조물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팬오션: 국내 최대 벌크선사로 탄소 운송 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외 관련주
- Höegh LNG Holdings: LNG선과 FSRU 운영사로, 액화가스 운송 시장 확대 시 수혜가 예상됩니다.
- Kawasaki Heavy Industries: 일본의 대표적 조선사로, 액화수소 및 CO2 운반선 기술 개발에 선도적입니다.
- Daewoo Engineering & Construction: 해양 플랜트 및 CCS 관련 인프라 구축 사업 확대가 예상됩니다.
- Baker Hughes: 탄소포집 기술 및 설비 제공업체로, CCS 시장 성장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됩니다.
탄소배출권 강화와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이라는 두 요소가 맞물려 조선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과 LCO2 운반선 시장 모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